AUTO DESIGN AWARD
KO
EN
데일리카 뉴스

[오토차이나] 막시밀리안 미소니 디자이너가 전하는...폴스타의 디자인 차별점은?

Polestar
2024-04-29 15:10:50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 사진 폴스타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 (사진 폴스타)

[베이징(중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자동차 디자인은 기존의 것을 탈피하는 걸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또 기존의 것을 탈피하는 과정에는 위험성(리스크)이 따르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두려워 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디자이너는 2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된 ‘2024 오토차이나(Auto China, 베이징모터쇼, 북경모터쇼)에서 한국언론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폴스타는 볼보 브랜드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 놓여있다며 폴스타 2는 볼보 디자인 DNA가 많이 배었고, 폴스타 3 부터 폴스타 고유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폴스타 4 부터는 토르의 매러가 아닌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차이가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선보일 폴스타 5와 폴스타 6에서는 볼보와는 완전히 다른 폴스타 만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니 디자인 총괄은 폴스타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소니 디자이너는 쿠페형 스타일을 지닌 폴스타 4에 대해서는 “리어 윈도우를 카메라로 대체하면서 더 넓은 헤드룸과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SUV 콘셉트이면서 매우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을 적용한 만큼 스포티하면서도 차체가 높은 SUV의 장점을 유지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자동차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태양계를 모티브로 한 실내조명은 직관적이고 매력적인데, 간접 조명을 통해 훨씬 더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며 “리클라이너 시트와 2열의 공간감은 폴스타 4 만의 강점으로 꼽힌다”고 차별점을 부각했다.

그는 특히 폴스타 4에 리어 윈도우를 없앤 이유에 대해서는 “뒷자리 헤드룸과 쿠페의 실루엣, 후방 시야 등 세가지가 중요한데, 이를 모두 충족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헤드룸을 확보한다면 쿠페 스타일을 잃게되고, 에어로다이내믹함이 떨어진다는 것. 반대로 쿠페 스타일을 확보하면 에어로다이내믹은 좋아지지만, 뒷좌석 헤드룸 공간은 잃게 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리어 윈도우를 디지털화해서 광각 렌즈로 넓은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이 세 가지를 공존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그 만의 디자인 비결을 털어놌다.

그는 또 “리어 윈도우를 없앰으로써 (그만큼) 확보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는데,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공간적으로, 감성적으로도 비즈니스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고급스러운 탑승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스타 3와 폴스타 4의 내부는 계기판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가 분리됐는데, 이는 현대차나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여준 일체형의 모습과는 다른 점도 눈에 띈다.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4 오토차이나 베이징모터쇼 공동취재단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4 오토차이나, 베이징모터쇼 공동취재단)

미소니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스포츠카에는 큰 스크린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하지 않다. 폴스타의 디지털 클러스터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 주행에 필수적인 정보만 제공하며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차고가 낮은 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리어 글래스를 없앤 만큼 더 큰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드라이버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나누는 것은 향후 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폴스타는 전기차 브랜드인데,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브랜드와는 달리) 전기차를 디자인하는 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자율성을 제공한다”며 “프로포션(비율) 뿐 아니라 디지털화에서도 (내연기관 차보다) 더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2볼트 배터리로 전자적인 부분을 디자인하는 것에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반면에 400V, 800V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디자인할 때는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미소니 디자이너는 “폴스타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인데, 한국 전통의 단아한 멋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한국은 문화 및 사회적으로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며, 예술적인 가치에 공감하고 잘 반응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런만큼 이 같은 특성들을 갖고 있는 한국 고객들은 럭셔리 디자인 브랜드를 추구하는 폴스타를 더 많이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출시할 폴스타의 모델들을 한국 고객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기대가 많이 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폴스타는 기존 라인업보다 더 고가의 모델들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업 마켓으로 가는 여정 중”이라며 “폴스타가 자체 개발한 맞춤형 알루미늄 플랫폼을 적용한 폴스타 5의 경우 익스트림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면서도 럭셔리한 경험을 동시에 충족하는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폴스타 5 외에도 폴스타 3도 하이엔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모델들인 만큼 이 같은 전기차들을 한국 소비자들께서 어떻게 받아주실지 그 반응이 매우 궁금하다고 그는 전했다.

미소니 디자인 총괄은 또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가 디자이너 출신인 만큼 일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고, 디자인을 논할 때 다툴 일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며 “잉엔라트 CEO는 디자인적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잉엔라트 CEO는 일반적인 자동차 브랜드 CEO 대비 매우 디테일한 디자인 부분까지 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며 어쨌든 그의 취향과 실력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4 오토차이나 베이징모터쇼 공동취재단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폴스타 디자인 총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4 오토차이나, 베이징모터쇼 공동취재단)

그가 주목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기아’를 꼽았다. 기아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기존의 룰을 탈피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막시밀리안 미소니 디자인 총괄은 지난 2014~2019년까지는 이상엽 디자이너(현 현대·제네시스 스타일링 담당 부사장)가 폭스바겐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할 때여서 이상엽 디자이너와 함께 일했고, 또 그의 디자인 방향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