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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피 터지는 형제 싸움...덕분에 국산차 시장은 ‘쾌속 질주’

Hyundai
2024-05-07 16:38:30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형제 브랜드로 불리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싸움이 ‘접입가경(漸入佳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차와 기아의 치열한 판매 경쟁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세단에서 SUV, 1톤 트럭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차종에 걸쳐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중형 세단 쏘나타 디엣지 vs. 더 뉴 K5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연령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표 중형 세단인 두 차량은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판매량은 현대 쏘나타가 4695대, 기아 K5는 3168대를 기록해 쏘나타의 판정승이다.

두 차량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출력과 연비 등은 동일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이 관점 포인트다.

외관을 살펴보면, 쏘나타의 경우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자리 잡았다. 이를 중심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전면 범퍼 덕분에 한껏 날카로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반면 K5의 경우 기아차의 ‘스타맵 시그니처’가 적용된 모습이다. 날렵한 눈매를 가지면서도, 큼지막한 육각형 그릴 덕분에 부드러운 인상을 보인다. 이러한 이미지는 내부 곳곳에서도 묻어났다. 쏘나타의 경우 각지고 보수적인 모습을 연상케 했으며, 새롭게 변경된 칼럼 식 기어가 탑재됐다.

더 뉴 K5
더 뉴 K5

K5는 다이얼식 변속기를 그대로 가져가되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구매 고객의 연령층이 소나타 대비 낮다는 점을 증명하듯 젊은 감각을 물씬 풍겼다.

차체의 크기는 쏘나타 디엣지가 전장 4910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축거 2840mm mm 더뉴 K5는 4905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축거 2850mm다. 거의 비슷한 모습이지만 전장의 경우 쏘나타가 5mm 더 길고, 축거는 K5가 10mm 더 길다.

가격은 비슷했다. 최하 트림의 경우 쏘나타는 3330만원, K5는 3326만원으로 거의 동일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반면 K5의 경우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앞좌석 통풍 시트 등이 기본 탑재된다.

■ 중형 SUV의 모범 답안, 싼타페 vs. 쏘렌토

기아 더 뉴 쏘렌토
기아 더 뉴 쏘렌토

패밀리카로 제격인 중형 세단 SUV 부문의 판매량은 쏘렌토가 승기를 잡았다. 판매량은 현대 싼타페가 5847대, 기아 쏘렌토는 7865대가 팔렸다.

이 두 차종 역시 출력과 연비는 동일하지만, 외관을 살펴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싼타페의 경우 현대차 앰블럼(H)를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라이트부터 그릴 중앙에 길게 위치한 가로바 라이팅은 차체를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를 보여준다. 또 프런트 범퍼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매치시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와 같은 요소는 후미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쏘렌토는 부분 변경을 거치며 헤드램프가 세로형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도 범퍼와 보닛의 형상도 변경돼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한다. 앞쪽의 변화에 비하면 뒷모습의 경우 전작과 유사한 모습이다.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인 만큼 큰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실내의 경우 두 차종 모두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쏘렌토의 경우 싼타페와는 달리 투톤 핸들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반면 싼타페의 경우, 칼럼 식 기어를 장착해 센터 콘솔의 활용성을 대폭 늘렸다. 기존 변속기가 위치한 자리는 큼지막한 무선 충전기가 자리한 모습이다. 이 밖에도 고급스러운 나무 질감의 마감재를 채택한 덕분에 차급에 맞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관전 요소는 기본 장착되는 옵션이다. 싼타페의 경우, 지문 인식 옵션과 전석 세이프티 윈도우 등이 기본 장착된다. 이 밖에도 차로유지보조 2, LED 후미등, 이중 접합 차음 유리, 파워 테일게이트 등이 마련돼 저가형 트림에서도 고급 옵션을 만끽할 수 있다. 반면, 쏘렌토의 경우 운전·조수석에 전동 시트가 탑재되면서도 세이프티 윈도우는 1열에만 탑재됐다.

SUV의 덕목인 적재 공간 부분에서는 싼타페의 경우 725L, 쏘렌토는 705L로 싼타페가 약 20L가량 앞섰다.

차체의 크기는 싼타페의 경우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20~1780mm, 축거 2818mm다. 쏘렌토는 전폭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1700mm, 축거 2818mm로 전반적으로 싼타페보다 몸집이 작은 모습이다.

가격은 싼타페가 저렴했다. 최하 트림의 경우 싼타페는 3546만원, 쏘렌토는 3679만원이다. 기본 옵션도 싼타페가 풍부하지만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돋보인다.

■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 vs. K8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성공의 대명사인 준대형 세단 부문은 그랜저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판매량은 현대 그랜저가 7805대, 기아 쏘렌토는 1988대가 팔렸다.

해당 차량의 경우, 가격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랜저의 시작가는 3743만원, K8은 3358만원이다. 가격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기본 옵션을 논하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세그먼트의 경우, 양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인 만큼 디자인을 중점으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전면부에 가로로 길게 이어진 수평형 램프가 가장 눈에 띈다.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은 해당 디자인은 그랜저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헤드램프는 범퍼 하단부에 자리 잡았고, 큼지막한 그릴 덕분에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를 선사한다. 기존 중후한 디자인만 고수하던 준대형 시장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K8의 경우 그릴과 차체 색상을 통일한 모습이 눈에 띈다. 수비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나뉘어 별도로 도색 작업을 하는 사례도 있으나, 통일된 색상 덕분에 아이코닉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K8 하이브리드
K8 하이브리드

차이점은 차체의 라인에서도 두드러졌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각진 디자인 덕분에 레트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더한다. 반면, K8은 세련된 곡선미를 풍겨 날렵함을 물씬 풍겼다.

아울러 실내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이 돋보인다. 그랜저의 경우 일명 ‘각 그랜저’ 라고 불리는 1세대 그랜저의 핸들을 오마주한 신형 핸들을 장착했다. 덕분에, 단아한 모습을 풍기면서도 고급스러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아울러, 칼럼 식 기어를 탑재한 만큼 센터 콘솔에 활용도를 높인 부분도 눈에 띈다.

반면 K8의 경우,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 짓 유나이티드를 철저히 시행했다. 독창적이고도 새로운 디자인은 탑승자에게 ‘최신형 자동차’ 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 대한민국 물류의 발 포터2 vs. 봉고3

현대차 포터2
현대차, 포터2

대한민국의 물류와 골목상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운송업계를 책임지는 두 차량도 신경전을 펼쳤다. 판매량은 현대 포터 6443대, 기아 봉고는 4404대를 기록해 포터가 앞섰다.

기아 봉고 LPG 터보
기아, 봉고 LPG 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