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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중국시장 공략..과연 체크 포인트는?

Hyundai
2024-05-02 10:10:30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베이징(중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가 올해들어 4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0조 65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아는 같은 기간 26조 2129억원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8.7%, 13.1%를 기록했다는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경영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불안정한 정세와 중국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판매율 하락 속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가파른 인지도·선호도 상승뿐 아니라 인도시장에서의 현대차·기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기는 놀랄만한 수준이다. 글로벌 3위 자동차 제조사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톱티어에 올랐다는 의미다.

현대차 고성능 아이오닉 5 N 2024 베이징모터쇼 오토차이나
현대차, 고성능 아이오닉 5 N (2024 베이징모터쇼, 오토차이나)

현대차그룹은 다만, 중국시장에서의 판매율 하락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현대차는 2016년엔 이 시장에서 114만대를 팔았지만 작년에는 24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도 무려 80% 가까이 감소됐다.

그 직접적 원인은 정치적인 문제, 사드(THAAD) 배치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돼, 결국 한국차에 대한 불매가 이어졌다는 것.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국제 모터쇼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국제 모터쇼)

그러나 기자의 판단은 살짝 다르다. 정치적 이슈가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가 중국시장,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적확하게 꿰뚫지 못했다는 게 기자의 시각이다. 진출 초기엔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시장 변화에 안일하게 대응한 점도 한몫했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은 작년 한해동안 연간 3011만 3000대를 생산하고, 3009만 4000대의 신차 판매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의 단일 자동차 시장으로서 자동차 생산과 판매 모두 3000만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841만대에 달한다. 3대 중 약 1대는 전기차라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등은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고성능 GV60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고성능 GV60 마그마 콘셉트

현대차는 싼타페(셩다), 투싼 롱휠베이스(투셩 L), 그리고 월드카어워즈(WCA)에서 ‘2024 올해의 퍼포먼스카’에 오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을 소개했다.

올해 하반기 중국시장에서 출시될 아이오닉 5 N은 판매량보다는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기술력을 소개하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적잖다.

기아 EV5
기아, EV5

제네시스는 럭셔리 전기 대형세단 G80과 고성능 버전 G80 마그마 콘셉트, 전기 SUV GV60, 고성능 버전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이 눈에 띈다.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격적이면서도 차별적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기아는 콤팩트 전기 SUV EV5를 비롯해 고성능 EV6 GT, 쏘넷 등을 투입했는데, EV5 롱레인지는 향후 기아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기자의 분석이다.

EV5 롱레인지 2WD는 88.1kWh 배터리가 탑재돼 중국 CLTC 기준으로 한번 충전 후 무려 72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은 27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디자인과 품질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됐다는 건 매력 포인트다.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기아 EV5와 쏘넷Sonet 소개하는 기아 중국 COO 김경현 부사장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기아 EV5와 쏘넷(Sonet) 소개하는 기아 중국 COO 김경현 부사장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 대변된다. BYD(비야디), 길리(지리차), 둥펑, 상하이차(SAIC), 니오(NIO), 웨이(WEY), 체리(Cherry), JAC, 홍치, 샤오미, CATL에 이르기까지 토종 브랜드의 활약이 대단하다. 디자인과 편의사양, 품질, 주행거리, 판매 가격 등에서 시장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과 3~4년 전에 생각했던 그런 중국차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문화 특성상 스마트폰과 연결된 다양한 콘텐츠를 편의사양에 적용시키는 커넥티드 시스템 개발이 요구된다. 이번 오토차이나에서 만난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포인트다.